동행이야기

행사중장년 공익활동가의 일과 삶 토론회 스케치 (+토론회 자료집)

지난 4월 2일, 동행은 중장년 공익활동가들의 일과 삶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중장년 활동가의 현실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지원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중장년 공익활동가의 일과 삶>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동행은 지난 12월, 40세 이상 중장년 공익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활동과 삶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설문 설계 및 분석은 박영선(한양대학교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 고정근(공익연구센터 블루닷 대표), 안현찬(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연구진이 맡았으며, 현직활동가와 퇴직 경험 활동가 약 600여명이 설문에 응답해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령화연구패널 및 고령화고용패널(한국고용정보원), 신중년 실태조사(보건사회연구원) 등의 기존의 통계자료들과 비교하여 알기 쉽게 분석하였고, 그 결과를 이번 토론회에서 나누었습니다. 중장년 공익활동가들을 위한 지원정책을 함께 고민하고자 40여명의 참여자가 모인 가운데, 류홍번 동행 상임이사님의 사회로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고정근(공익연구센터 블루닷 대표) 연구위원은 중장년 공익활동가의 에 관한 실태조사 내용을 발제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중장년 활동가들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는 나쁘지 않지만,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가 핵심적인 문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상급책임자일수록 스트레스 강도, 우울감, 자살생각 등 모든 면에서 나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병의원과 치과 진료가 필요하지만 시간부족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가지 못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는데, 이는 여성에게 특히 높았습니다.

삶의 질과 관련한 문항에서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의 경제생활 수준에 대해서는 비교집단보다 훨씬 높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향후 10년 뒤의 미래 경제수준 전망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현직 활동가들의 노후준비에 대한 금전적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발제는 안현찬(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연구위원의 중장년 공익활동가의 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였습니다.











40세 이상 현직 활동가의 월평균 임금은 243만원으로 전국 중고령 근로자에 비해 적으면서, 성별/연령별/지역별 격차는 낮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형평성은 높되 보상성이 낮은 임금 분포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직 의향이 비교집단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임금/수입 만족도가 낮은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반면 같은 비영리 공익활동 영역에서의 이직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일자리의 가치를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임금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소득과 소비를 살펴보면, 중장년 활동가들은 가구 부소득자가 많고, 주택과 생활비 부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소득은 적은데 지출은 많아 노후준비에 필요한 가처분소득이 훨씬 적다고 볼 수 있었고, 필수 지출인 거주주택 마련과 생활비로 인한 부채 발생이 많았습니다. 또한 중장년 공익활동가의 일자리 지속과 노후준비를 위한 공공 정책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책 개발에 현직자의 수요와 함께 이직/은퇴자의 경험과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 발제로, 박영선(한양대학교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 연구위원이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시사점과 정책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실태조사 결과, 건강과 관련하여 가장 큰 문제는 정신건강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활동가를 지키는 특단의 정책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경제적 상황과 관련해서는 월 평균 임금이 비교집단에 비해 낮을 뿐 아니라, 특히 200만 원 이하 공익활동가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에 주목하였습니다. 전체 조사대상 중 250만 원 미만 구간에 포함된 공익활동가 비중은 57.6%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자리 만족도 조사결과에서는 일의 내용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3.16점), 근무 환경(2.82점)과 임금/수입(2.44점) 등 노동 환경 측면에서의 만족도는 높지 않아, 이러한 노동조건을 이직의 이유로 해석하였습니다. 또한 조직 규모별로 사회보험 가입률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는데, 특히 1인 단체의 경우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58.2%, 건강보험 67.3%, 고용보험 67.3%로 여전히 많은 공익활동가가 사회정책의 사각지대에 처해있음을 보여줍니다.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일자리 정책 부족에 대한 문제의식과 중장년 공익활동가의 일자리 지속과 노후준비를 위한 정책 수요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중장년 공익활동가들의 현실에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방향으로 1)공익활동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decent job)로’ 만들어 가는 노력 2)당면한 중장년 공익활동가의 문제 개선 3)이직과 은퇴에 대한 능동적 준비 지원 4)중장년 공익활동가 지원정책 현실화를 위한 정책 인프라 구축 5)지역 간 형평성, 조직 규모 간 격차 해소 6)공익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을 기본으로, 건강, 경제적 상황, 노동환경, 일자리 정책에 대한 12가지 세부 정책을 제안하였습니다 (자료집 참고)


다음으로는 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토론자들은 성별, 연령대, 활동영역 등을 고려하여 4명으로 구성되었고, 정진임 정보공개센터 소장, 조아신 지리산이음 작은변화연구소 소장, 정민석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대표, 장지연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경영기획실장이 함께 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중장년 공익활동가로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실태조사 결과를 본인의 활동과 삶에 대입하여 현장감있게 해석해 주었습니다.

정진임 소장은 경제적 만족도에 대한 해석, 성별임금격차에 대한 고민, 건강 돌봄, 사회적 관계에 대한 해석 등의 이야기를 나누어주었고, 조아신 소장은 현재와 과거의 중장년 활동가의 위상과 역할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정민석 대표는 실태조사 속에서 본인의 위치를 찾아보며, 중장년 공익활동가로서의 고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지연 실장은 사회적경제 일자리의 현황과 인력순환 추이와 공익활동가들의 상황을 비교하고, 비영리조직 종사자를 위한 공제회 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토론자들의 토론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불안감, 변화하는 조직문화 등 중장년 공익활동가로서 겪고있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였고, 동행이 ‘중장년 공익활동가’를 호명하고 이러한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에 위로와 지지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청년 세대 활동가라고 본인을 소개한 한 참가자는 중장년 활동가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 지지나 관계가 생각보다 열악하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시민사회 내에서 서로의 목소리와 고민에 응답할 수 있도록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자리 또한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중장년 공익활동가가 안정적으로 활동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일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청년 세대의 활동가들의 삶에서도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선배 활동가들이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가는 모습은 후배 활동가들에게도 좋은 모델이 되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줄테니까요. 이번 연구와 토론회를 통해, 중장년 공익활동가들이 어떠한 현실에 있고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해 다양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동행의 중장년 공익활동가를 위한 사업들에 관심과 지지로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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