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가를 응원하는 식탁, 공탁은
존중과 연대의 마음을 담은 음식으로 서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차린 식탁입니다.
더 맑고 더 밝은 세상을 꿈꾸며 모두를 위해 일하는 공익활동가를 응원합니다.
스물 네번째 공탁, 416합창단 박미리 지휘자
모두 자기의 방식대로 2014년의 그 날을 기억할 것 같습니다. 당시 박미리 지휘자는 고등학교 음악교사였습니다. 세월호 아이들의 영정사진이 출석부 사진임을 직감한 박 지휘자는, 나의 제자들이 떠난 것만 같은 충격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평화의 나무 합창단 활동을 하다 세월호 가족들과 만나게 되었고, 엄마들의 합창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해 416합창단 지휘자 역할을 맡은 게 벌써 10년. 매주 월요일 진행하는 합창 연습은 10년간 한 번도 쉰 적이 없습니다. ‘어메이징 먼데이’, 이 연습 덕분에 자그마치 442회의 공연을 열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합창단원들이 왜 여기에..? 화들짝 놀라는 박미리 지휘자. 오늘도 박래군 요원의 비밀작전 대성공!
갈등도, 힘듦도, 슬픔도 노래를 통해 이겨낼 힘을 준 사람
제가 좋아하는 노래에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416합창단은 손잡고 노래하며 절망을 이겨내는 합창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식을 잃고 어떻게 노래를 부를 수 있냐’는 따갑고 차가운 시선. 합창단은 꾸렸지만 나오는 것은 노래가 아닌 눈물뿐이었던 나날에 무척 힘들었지만, 함께 노래하며 울고, 웃고, 서로 기대고, 다시 일어서 세상에 맞설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박미리 지휘자는 그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박미리 지휘자는 416합창단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416합창단은 세상을 어루만집니다.
‘벗이여 슬퍼 마요, 내 항상 그대 곁에 있으니’
박미리 지휘자는 숨을 통과해 나온 몸의 표현이 노래라 말합니다. 세월호 가족들은 표정, 눈빛, 손끝, 온몸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416합창단 활동이 온 몸을 훑어 몸 안에 남아있던 슬픔, 절망, 고난을 업은 노래로 나가나봅니다. ‘처음 3년은 울어야 한다’는 농담도, 제게는 합창단이 그 3년을 함께 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금손 공탁 요원들의 화려한 솜씨와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을 전하는 여러분 덕분에 더욱 풍성한 식탁입니다.
가족보다 더 가족같아 내 옆에 없다는 걸 상상할 수 없는 사람
연습곡 중에는 세월호 가족들이 울 수밖에 없는 슬픈 가사도 있기 마련입니다. 지휘자로서 공연을 위해 계속 연습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악역을 맡아야 하는 날에는, 집에 돌아와 혼자 맥주를 마시며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하네요. 박미리 지휘자의 따뜻한 웃음 뒤에는 수많은 눈물의 나날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 위로의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스물 네 번째 식탁을 채운 위로의 말과 따뜻한 마음이 여러분에게도 닿길 바랍니다.
- 2024년 10월 22일,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타운 서교
- 작성: 공탁요원 김대훈, 박래군, MJ
- 사진: 공탁요원 바라봄 나종민
공익활동가를 응원하는 식탁, 공탁은
존중과 연대의 마음을 담은 음식으로 서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차린 식탁입니다.
더 맑고 더 밝은 세상을 꿈꾸며 모두를 위해 일하는 공익활동가를 응원합니다.
스물 네번째 공탁, 416합창단 박미리 지휘자
모두 자기의 방식대로 2014년의 그 날을 기억할 것 같습니다. 당시 박미리 지휘자는 고등학교 음악교사였습니다. 세월호 아이들의 영정사진이 출석부 사진임을 직감한 박 지휘자는, 나의 제자들이 떠난 것만 같은 충격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평화의 나무 합창단 활동을 하다 세월호 가족들과 만나게 되었고, 엄마들의 합창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해 416합창단 지휘자 역할을 맡은 게 벌써 10년. 매주 월요일 진행하는 합창 연습은 10년간 한 번도 쉰 적이 없습니다. ‘어메이징 먼데이’, 이 연습 덕분에 자그마치 442회의 공연을 열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합창단원들이 왜 여기에..? 화들짝 놀라는 박미리 지휘자. 오늘도 박래군 요원의 비밀작전 대성공!
갈등도, 힘듦도, 슬픔도 노래를 통해 이겨낼 힘을 준 사람
제가 좋아하는 노래에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416합창단은 손잡고 노래하며 절망을 이겨내는 합창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식을 잃고 어떻게 노래를 부를 수 있냐’는 따갑고 차가운 시선. 합창단은 꾸렸지만 나오는 것은 노래가 아닌 눈물뿐이었던 나날에 무척 힘들었지만, 함께 노래하며 울고, 웃고, 서로 기대고, 다시 일어서 세상에 맞설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박미리 지휘자는 그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박미리 지휘자는 416합창단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416합창단은 세상을 어루만집니다.
‘벗이여 슬퍼 마요, 내 항상 그대 곁에 있으니’
박미리 지휘자는 숨을 통과해 나온 몸의 표현이 노래라 말합니다. 세월호 가족들은 표정, 눈빛, 손끝, 온몸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416합창단 활동이 온 몸을 훑어 몸 안에 남아있던 슬픔, 절망, 고난을 업은 노래로 나가나봅니다. ‘처음 3년은 울어야 한다’는 농담도, 제게는 합창단이 그 3년을 함께 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금손 공탁 요원들의 화려한 솜씨와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을 전하는 여러분 덕분에 더욱 풍성한 식탁입니다.
가족보다 더 가족같아 내 옆에 없다는 걸 상상할 수 없는 사람
연습곡 중에는 세월호 가족들이 울 수밖에 없는 슬픈 가사도 있기 마련입니다. 지휘자로서 공연을 위해 계속 연습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악역을 맡아야 하는 날에는, 집에 돌아와 혼자 맥주를 마시며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하네요. 박미리 지휘자의 따뜻한 웃음 뒤에는 수많은 눈물의 나날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 위로의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스물 네 번째 식탁을 채운 위로의 말과 따뜻한 마음이 여러분에게도 닿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