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편지] 오늘을 사는 활동가에게 동행이 드리는 글 3

관리자
2020-07-17
조회수 291

<뜻밖의 상담소>

 안녕하세요. 저희는 뜻밖의 상담소 오현정, 김지연 상담사입니다. 이번에 <뜻밖의 동행, 2020 활동가 마음 튼튼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어 조합원 분들께 인사드려요. 반갑습니다. 

 

마음에 안부를 물었더니

 작년 11월, 동행 이야기포럼 <활동과 삶에 대한 2019 공익활동가 이야기> 이 많은 관심과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활동가의 지속적인 삶과 활동을 위한 보고서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어요.


설문조사 응답자 2,260명 중 과반이 넘는 활동가(55.1%)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하였으며, 이 중 28.3%(241명)은 최근 1년 동안 2주 이상 연속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과 절망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98명으로 20.9%에 불과합니다.

 

 활동가는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직면하는 사람들이에요. 사회 곳곳의 약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싸워나가기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 활동가는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  치유자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활동하다보면 마음이 손상될만한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상황을 보고 듣고 지원하면서 대리외상을 입거나, 때로는 혐오세력에 의해 신체적인 폭력 또는 언어적인 폭력을 경험하기도 하고요. 외부적인 영향 뿐 아니라 ‘활동가라면 이런 걸 지켜야 돼. 이 정도는 견뎌야 해.’ 하며 스스로에게 압력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활동 연차가 쌓이면서 꽤나 소진감을 느끼기도 하죠. 


힘내라는 말 대신

 저희는 2014년부터 와락치유단에서  활동가를 만나왔어요. 저희가 가진 심리지식을 나누고 싶었거든요. 몸을 이완하고 공감적으로 마음을 이해하는 방식이 활동하면서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짧게는 한두번 길게는 몇 년간 상담실에서 심리적인 지지자로 만나고 있어요. 


 뜻밖의 상담소는 앞으로 활동가를 위한 심리지원시스템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활동가들의 활동주기에 따라 성장을 지원하고, 활동을 시작할 때 미리 어떤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지 예상하고 자기보호를 위한 대처법을  마련해본다던지, 큰 이슈가 지나간 이후에 마음건강을 돌아보는 워크숍을 단체별로 가지는 등 소진을 예방하고 마음 회복을 돕는 시간을 만들어가려고 해요.


마음 튼튼을 부탁해 

 이번 <뜻밖의 동행, 2020 활동가 마음 튼튼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시간이 될거에요

  • 몸, 마음 건강을 점검하면서 현재 상태를 이해하며 자기돌봄의 시간을 가집니다.

  • 공익 활동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맥락과 함께 이해합니다. 

  • 치유와 회복을 돕는 심리 기술을 배웁니다.

 

 2년 전, 서울시 지원으로 마음 튼튼 시간을 경험했던 청년 활동가의 후기를 전하며 마무리할게요. 2020년 우리 마음이 튼튼해지면 좋겠습니다. 


“상담 후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으로 나타났던 증상들이 없어졌습니다. 또한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대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상담의 목표였던 마음의 힘 기르기가 미력하나마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상담받기 전에는, 잘한 일, 칭찬 받을 만한 일을 했음에도 스스로에게 칭찬하거나 응원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상담으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나는 나에게 참 못되게 굴었다’라는 점입니다. 내 마음이 어떤지 스스로 물어봐주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혼자 답을 찾기 어려울 땐, 친구, 가족, 동료들에게 내 부족함을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할 것입니다.”


“ 일과 삶의 균형, 활동과 쉼의 균형, 도전과 좌절의 균형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때로는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 다시 돌아보니 성장한 시간이었어요. 사회활동가들이 길을 잃고 헤맬 때 상담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환대의 경험이 부족한 시대에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 사회적 노동을 하는 사회활동가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과노동, 스트레스, 2차 트라우마 등에 노출되며 소진과 폭력 상황에 노출되는데 이를 오롯이 개인의 몫으로 가져가 어려움을 겪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습니다. 진단되지는 않지만 신체적 정서적 고통에 노출되어 있으나 어떻게 이를 직면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술은 전혀 알 길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프로그램은 모든 활동가가 생존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으로 익히면 좋겠습니다.” 


- 뜻밖의 상담소 오현정, 김지연 상담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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