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공익활동가 후원의 밤을 맞이하며

조합원님께 드리는 글

“ 용기를 얻고 우리의 길을 꾸준히 가겠습니다 "



 기쁩니다. 몹시 기쁩니다. 상을 받는 마음이니 당연하겠지만, 동행조합의 10년 활동에 대한 격려이고, 상을 주시는 주체가 ‘재단법인 동천’이기에 특별한 감격이 있습니다. 


 활동가들의 조합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성공하지 못할 거라 했습니다. 공익활동가들을 지원하는 기금이 필요하다는 데야 이견이 없지만, 의미 있는 수준의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공익활동가들이 먼저 나서서 기반을 만들겠다는 절차도 무모하다고들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의 초창기는 험난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활동가들이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는 조합에 출자하는 걸 꺼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합원 숫자의 증가도 느렸고, 성과도 미약한 채로 상당한 기간을 버텼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활동가들에게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선배들과 다른 활동가들을 위해 혜택을 양보한 다수의 활동가들 덕분에 동행은 버텼습니다.


 안타깝게도 동행조합이 존재를 인정받은 것은 활동가들의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한 활동가가 출산 과정에서 사망하고, 다른 활동가는 지방 출장에서 돌아오는 기차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유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었고, 시민사회가 어렵게 모금을 하지 않아도 될 수 있었던 것은 동행 덕분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의 쉼을 지원하고, 교육을 응원하고, 의료를 후원하면서, 동행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이 되고자 10년을 활동했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사회를 보살피는 고마운 활동가들에게, 당신들을 보살피는 따뜻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활동가들의 쉼을 지원하고, 교육을 응원하고, 의료를 후원하면서, 동행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이 되고자 10년을 활동했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사회를 보살피는 고마운 활동가들에게, 당신들을 보살피는 따뜻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동행조합은 0000명에게 0000건, 00억원의 지원을 했습니다. 활동가들도 이젠 어려울 때 동행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2200여 활동가들에게 햇볕 한 줌과 같은 온기가 될 수 있게 된 것이 정말로 감격스럽습니다.  


이런 과정과 마음을 평가해 주고 격려해준 재단법인 동천에 고맙습니다. 이번 태평양공익인권상 수상으로 공익과 인권 영역에서 놀라운 업적을 남겨 온 지난 열 한 번의 수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리의 길이 틀리지 않았음에 안도합니다. 더욱 힘을 내서 나가겠습니다. 활동가들의 든든한 친구, 활동가들의 따뜻한 공동체가 되겠습니다

2021 공익활동가 후원의 밤을 맞이하며

조합원님께 드리는 글

“ 한 명의 활동가가 세상을 바꿉니다 "


세상 곳곳을 돌아보면 없던 일이 생겨나고, 환경이 바뀌고, 법과 제도, 정책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육, 환경, 인권, 주거, 복지, 봉사 등 다양합니다. 아니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누가 했을까요? 누가 하고 있을까요?

대부분 무명의 활동가들이 우리 사회 빈 구석, 꼭 필요한 부분을 찾아 들어가 헌신하면서 본을, 모델을 만들어냅니다.

때로는 투쟁도 하고, 갈등도 조정하고, 앞장서 일하면서 새로운 모형을, 방법을, 대안을 만들어갑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행정을 통해 제도화 되기도 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도 하고, 조금 더 큰 규모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행정과 함께 그 일의 책임을 맡기도 합니다. 


활동가들은 모델을 만들고 행정은 이런 모델을 보편화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행정이 지켜야 할 제일 중요한 원칙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의 지켜지지 않지만요. 

대부분은 행정이 마치 자신들이 주도해서 만들어낸 일인양 주인/갑 행세를 하거나 활동가들의 사익추구 활동으로 매도하기도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문화/예술, 벤처/인터넷 강국을 표방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덕택에(실제로 일선 행정은 엄청난 간섭을 했지만), 최고 책임자가 그런 원칙을 가지고 있던 덕분에 오늘날 인터넷 강국, 문화/예술 강국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랜 노동자 협동조합 실험을 바탕으로 제안해서 1996년도에 시작된 '자활센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 복지부에  제안한 원칙은 '생산적이며 창조적인 긴장 관계' 라는 것이었습니다.

민이나 관 모두 가난한 사람들, 가장 약한 불안정 노동자들의 복리, 삶의 질 향상, 존엄한 삶, 빈곤문제 개선을 위한 목표를 공유하자, 협력하자, 상호 인정하고 존중하자, 더 좋은 정책을 만들어내자, 민은 관(행정)을 통해 민의 경험과 실험을 전국화, 보편화 하고, 관은 자원의 총활용이라는 측면에서라도 민간의 헌신성과 전문성, 성과를 인정하자!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서로 흔쾌하게 동의하고 열과 성을 다해 함께 노력한 덕택에(복지부 공무원들이 봉천동 산동네에 와서 몇일씩 함께 기거하고 집수리도 하고, 동네 여러가지 일을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민과 관이 토론회도 많이 하고 퇴근 후에 술자리도 많이 가졌지요. 일본/미국 연수도 같이 갔었지요) 빠르게 제도화 하고(국민기초생활법 상 자활 급여기관) 노동과 복지의 통합 모델로서 전국 모든 시군구에 자리 잡으면서 가장 어려운 분들을 위한 노동/복지 기관으로, 우리나라 사회적 경제의 못자리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민은 법과 제도, 행정, 재정(예산)에 대해 공부해야 하고, 관은 민간 활동가들의 사업/활동 방식, 헌신성, 전문성, 성과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것을 서로에게서 배우면서 하는 일, 그것을 협치라고 합니다. '교학상장'입니다!


무엇을 위해서요?

관이 편해지라고, 민간 활동가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더 좋은 사회,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입니다!!

이런 일을 위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지만 혼신을 다 해 살아가는 헌신적인 활동가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흘린 땀이, 고뇌가, 만들어낸 모델이, 이루어낸 성과가 우리의 삶을, 마을을, 사회를, 나라 전체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공익활동가'라고 부릅니다.   


오는 12월 15일 오후 4시부터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의 후원의 밤이 열립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동행의 후원회장이라 글을 적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활동가들에게 많은 지지와 격려, 관심 부탁 드립니다.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후원회장 송경용 드림>

후원의밤

동행 후원의밤 작지만 마음 보탭니다.

후원자 김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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