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은 지금 - 

동조동방 이야기

동행 조합원 동아리방

동조동방산 타러 갈래?

동조동방 조합원 모임명 : 산타 


동조동방 모임 소개 : 

- “우리 **산 타러 갈래?”라고 시작한 제안이 “산타 동아리”가 되었습니다. 2022년 10월 도봉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번의 산행을 동료활동가들과 함께 했습니다. 산타에 함께하는 동료들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인권교육센터 나야,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등에서 활동하는 비장애인 활동가 9명입니다. (매번 산행때마다 공지하여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며 진보적 장애운동을 하는 비장애인활동가들은 장애운동이 나의 운동이자 우리 모두를 위한 인권운동이며, 변혁운동이라고 꿈꾸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활동가 중에 산을 좋아하는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 각자의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참여하고 뒷풀이 합니다. 구성원은 9명이지만, 진보적 장애운동에 함께 하는 이들에게 참여가 열려 있습니다. 등산이라는 것이 장애가 있는 동료들이 함께 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에 소위 ‘조용한 산행’을 했지만, 미안함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 따로 또 같이 할수 있는 방식으로 재충전하고, 그 에너지 모아 열심히 활동하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즐겁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즉 “산타” 는 진보적 장애운동을 함께 하는 사람들 중에서 함께 등산할 수 있는 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등산 동아리 모임입니다.


동조동방 활동 후기

[사진]

[내용]

<지리산> 참여자 : 김정하, 다니주누, 강희석, 박미주, 한명희

10월에 진행된 큰 후원행사를 마치고, 우리는 대망의 지리산을 오르기로 했다. 산장만 예약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구례구로 향하는 기차가 순천만으로 여행가는 가을여행객들에게 밀려 일찍 매진되었고, 차편 생각을 못하고, 초치지 주말 지리산 대피소 예약도 원래 예정한 장터목산장은 실패, 하지만 재빠르게 세석산장으로 작전을 바꿔 간신히 산장은 잡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하고, 각자 출발할수 있는 일자와 상황을 고려하여 지리산 등반 일정을 짰다. 각자 싸올 물건과 음식을 나누고, 긴 산행에 맞는 준비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며 산행 계획을 수립했다.

 

첫날, 우리는 밤 11시 40분에 동서울터미널에 모였다. 야간버스를 타고 백무동 계곡으로 향해 새벽 4시부터 오를 예정이었다. 출발하는 날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협의회가 20주년을 맞아 매우 큰 행사를 하는 날인지라, 우리는 모두 행사장에서 스텝으로 일하다가 늦은 저녁 부랴부랴 집으로 가서 짐을 챙겨 나왔다. 동서울버스 출발 직전에 다 모인 우리는 신나게 떨리는 마음으로 지리산으로 출발했다. 4시간 동안 푸욱 자리라! 그러나 우리 기사님이 급하셨는지 지리산엔 3시간 만에 도착했다. 검은 하늘위로 별들이 쏟아질거 같은 바람이 스산한 계곡에 내렸다. 장비를 챙기고 렌턴을 켜고 야간산행을 시작했다.

 

새벽 3시 40분부터 오르기 시작한 야간산행은 바로 눈앞만 보이기 때문에 더 집중력을 발휘해 올라갈수 있었다. 다만 산행 중에도 쏟아지는 졸음, 무거운 가방, 덜풀린 몸의 근육들이 이를 악물게 했다. 어떻게 올랐는지도 모르게 오르고 있는데 저멀리 해가 뜨고 산의 능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런 곳을 오르고 있구나!!!

걱정과는 다르게 모두들, 속도를 유지하며 계획한대로 장터목 산장에 도착했다. 새벽부터 굶었던 터라, 많은 사람들 속을 비집고 들어가 자리잡고 끓여먹은 김치찌개는 몸과 마음을 녹이고도 남았다.

 

장터목산장에 한쪽에 가방을 두고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끝일 것 같지만 끝없이 정상으로 향하고 있는데, 얼음이 후두둑, 바람이 불때마다 얼굴을 때렸다. 마치 눈발이 하얗게 앉은 듯한 지리산은 가을과 겨울을 모두 품고 있었다. 저멀리 운해속에서 숨어있던 천왕봉, 그리고 먼저 도착한 미주와 다니주누는 후발대를 기다리며 천왕봉 바위틈에 있는 모습이 얼마나 재밌던지. 우리는 손가락이 오그라드는 추위속에서도 야심작 지평막걸리를 꺼내 들었다. 천왕봉 정상에서 먹겠다고 기꺼이 들고 올라온 막거리를 그대로 지고 갈수 없었다!!

 그렇게 천왕봉을 찍고, 다시 장터목과 세석으로 와서야 제대로 모든 고비를 끝낸 기분으로 무거운 가방을 풀었다. 멀리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며, 휘몰아치는 바람속에서도 야외테이블을 고수하며 지리산의 찐한 바람이 뼛속을 파고들고서야 우리는 자리를 정리하고 산장에 누었다.

 

세석의 아침을 여유롭게 맞이하고, 우리는 그제서야 입이 터진 사람들처럼 웃고 떠들며 거림계곡으로 하산했다. 아무 사고 없이, 아픈이 없이 1박3일의 지리산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날씨가 매섭고 안개바람이 너무 불어 가을 명단풍 능선이 5초 동안 눈앞에 펼쳐졌다가도 사라져버리기를 반복하니 대자연과 숨박꼭질 하는 기분이었다. 역시 산은 지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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